장갑 한쪽
잉모씨
아주 오래된 장갑 한쪽 줏었다.
스무계절쯤은 족히 함께 했을..
한참을 쳐다보았다.
상상의 파편들이 골마다 굽이치는
무뎌진 흠집을 핥은자리..
어느새 주인의 손을 닮아버린..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반쪽 껍데기
어디선가 왼손을 찾고 있을
바른손을 위해
꼬옥 모셔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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