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쓰여 있듯이 오늘은 정말 제대로 냇물가에 없었던 날입니다.
오전에는 회의와 서천의 모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귀한 스쿠버강의를 우천으로 실내에서 들었고--;;,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던 오후는 대치초교의 생태학습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느냐.. 어쩌냐 고민하던중, 결국 아버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요맘때 잉화달의 아버지께서 찍어주신 사진을 급조해서..올려드립니다. 물론 이미지는 아버지의 허락을 득한 사진들입니다. ^^;;; 저는 저작권으로 부터 자유롭다는 말씀입니다. ^^
노랑할미새가 하천에 있지 않고, 인가 근처에서 서성인답니다. 항상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큰 맘을 잡수시고 이 친구를 사진에 담아보시기로 하셨나 봅니다. 렌즈는 제가 드린 70-300vr 본체는 저희 형님이 드린 D70s입니다.
흐린날이었겠죠. 애벌레를 잡고 지붕위에 올랐다가 요리 조리 살피고.. 둥지로 곧바로 내려갑니다.
이런 행동들을 열심히 반복합니다. 물론 새끼가 한참 커가고 있죠.
어느 벌인지 육추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새끼들은 목을 빼고, 최선을 다해 어미를 닥달했다고 합니다.
가만.. 그런데 새끼들이 아우성을 치는데.. 어미가 둥지 주변을 살피고 있었답니다.
어미는 먹이도 없으면서 왜 둥지를 열심히 살피며.. 고민하고 있을까요?
저렇게 새끼들은 먹이를 달라고 애절한 눈빛으로 어미를 보며.. 목을 기린처럼 빼 들었는데 말입니다.
어헉.. 저게 뭐냐... 허연.. 초 울트라 슈퍼.. ~~~~~~~~~~~~~~~~~~~ 떵~~~
새끼들의 배설물로 지져분해지는 둥지를 청결히 하기 위해.. 떵을 치우는 중이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새나 사람이나 어미보다는 새끼들의 떵이 더 굵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어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떵이 묽고 가늘더군요.. ㅎㅎㅎ 애들 떵을 보면 의외로 참 굵습니다. ^^
니들이 고생이 많다. --;;;;;
새끼 키우느라................... 애벌레를 물고 흡족한 표정의 이 친구는 곤줄박이입니다.
둥지는 평소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길가 주변의 어느 종중의 제각에 딸린 화장실입니다.
이 친구는 방금 이소를 한 딱새의 새끼입니다. 이렇게 솜털이 보실보실한 새끼도 어느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면 빨리 둥지를 떠나 다른곳에서 어미의 도움을 받아가며 성장합니다.
둥지는 참새류의 작은새는 15일에서 큰새는 31일까지.. 알을 품는 동안 내내.. 적들에게 노출되었으니.. 빨리 옮길 수 있으면 옮기는 것이 상책입니다.
제비처럼 인간에게 특혜를 입은 새들은 공생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대게.. 이렇게 빠른 이소(둥지 이동)를 통해 생존률을 늘려가는 것이 새들의 관행입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댁의 처마밑에서 크는 동안 내내 있었다고 합니다.
잉화달 블로그의 검색창에서 '딱새둥지'라고 검색하시면.. 여기까지 크기 전의 딱새 새끼들의 시기별 변화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도 장맛비가.. 하늘을 뒤덥고.. 세찬 바람에.. 흑흑 차 문을 열던 제 차의 문짝이 강력한 바람에 다리의 교각과 부딪혀 찌그러지는 안타까운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상당한 재산상의 손실을 본 저는 오늘 하루 바람이 밉습니다. (이 사진들은 캠코더의 카메라 기능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저녁무렵 잠깐 개이는 듯 싶더니.. 더 세차진 바람과 비에 몸둘바를 모를 정도 였습니다.
바람을 맞고.. 바람을 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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