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7월 17일 장마전선북상-기온역전 물안개,달개비,금강풍경,지천풍경

잉화달 2009. 7. 18. 00:15

오늘은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서 서울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하천에 나가는데...  코발트빛 달가운 친구를 보았습니다.

드디어 피었구나...  일년내내 기다려지는 닭의장풀이 피었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벌써 빗방울이 하나 둘 어깨며 팔뚝을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닭의장풀과의 풀들은 하나같이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중 으뜸의 개성은 역시 이 닭의장풀(달개비)일 것입니다.  서양에서 화초로 들어온 자주달개비나 여타 녀석들과 달리 이 약간은 비대칭적인 2개만의 꽃잎이 마치 여느 동물의 두 귀를 닮은것 같기도하고..  어린시절에는 미키마우스의 양쪽 귀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얀 술대에 올라오는 노란 암술/수술들이 두 귀의 코발트빛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초록바탕에 항상 저런 꽃들이 피면..  특히나 아침햇살에 이슬머금고 반짝이는 닭의장풀은 참 아름답습니다.

 

초보 기생왕거미가 거미줄을 열심히 치고 있는 다리에서.. 촛점을 맞춰봅니다.  언제봐도 신기한 거미입니다.

요맘때는 이 녀석 말고도 거의 거미의 시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들판의 거의 모든 풀과 풀들 사이에는 어김없이 거미줄이 쳐져있고, 거미줄마다 한마리씩 거미들이 좌정하고 있는데..

마치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 각색의 옷을 파는 분들 처럼 한자리씩 차지하고는 접객?내지는 호객행위를 합니다.  추가로 사진하나 더 올려야겠넹. 00;; (급히 한장 표시해서 올려봅니다.)

사진 속 원 안에 있는 녀석들은 모두 거미입니다.   거의 나무와 나무 풀과 풀사이는 입추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걸려드는 녀석들도 바글바글합니다.   ^^  곤충이 많으니 당연히 거미도 많은게지요.

여름철의 이런 풍성함은 새들에게도 영향을 주니 당연히 새들이 이 풍성함을 믿고 갈대밭에 자갈밭에 나무등걸에 집을 짓고 새끼를 기르게됩니다.  

 

이번주 초반에 내린 큰비는 흙탕물로 하천을 씻었고, 4일이 지난 오늘은 물이 꽤 맑아졌습니다.

이 곳은 지천구곡에서 바라보는 상류의 모습입니다.

 

이 곳은 쇠편이의 새로 생긴 다리에서 바라본 쇠편이의 모습입니다.  물안개가 모락모락 올라오죠? 

 

이 곳은 쇠편이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남양 구봉산쪽의 모습입니다.   장마전선이 올라오면서 어제 따듯해 졌던 하천바닥의 기온이 윗쪽의 찬 공기와 만나며 기온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안개를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사냥연습을 하는 쇠백로입니다.

바닥의 물거품이 최근 대전충남 화단에서 각광을 받는 강민구작가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시면 작품들의 사진이 올라온게 있을겁니다.)

 

백로가 앉아있는 바위 윗쪽으로 물안개가 모락거리며 잔뜩 흐리고 낮은 구름과 함께 점점 몽환적 분위기로 까치내 하천을 연출해 갑니다. 

 

좀 더 어두워지더니 장대비로 변했습니다.

 

아주 잠깐 밝아진 하늘에 급히 찍은 꽃입니다.  

 

산 위로는 낮은 구름이 걸쳐 쉬었다 가고 있고 아랫쪽에선 물안개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어느 다리 아래의 물거품을 찍어보았는데..   언제 시간이 된다면 위에서 소개한 강민구작가의 지천을 소재로 한 물줄기와 물방울 물거품을 통해 생명과 그 이상의 무엇을 그려내는 그림들을 소개해야겠습니다.

민구형님께 허락을 얻어야겠지요.  ^^   전에 지천댐저지추쟁당시 강작가의 그림들을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 강당에 설치하고 감상하도록 섭외한 적이 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까치내를 지난 물들이 용두리로 가기전 잠시 머무는 곳...   충청수산의 옆뎅이 하천입니다.

바위근처에서 자란 속새비슷한 풀들이 큰비에 쓸리고 쓸려.. 베이지색 속살과 마디를 들어냈습니다.  

 

물기머금은 참개구리를 오늘도 보았습니다. 

천내리의 옛 토사채취업체의 기름창고에는 너구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나름대로 씩씩하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개구리입니다.

 

 금강변의 모습입니다.  이 곳은 왕진나루 상류의 하중도가 안개에 쌓인 모습입니다.

 

 왕진교와 하중도들이 옥수숫대 윗쪽으로 펼쳐지는데..  안개와 구름에 동양화적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제가 지나가는걸 눈치챈.. 쇠물닭이 새끼곁으로 급히 다가가더군요.   빨리 빠져나와 줬습니다.  

 

치성천에 사는  이 터오리들은 무척 대범해서.. 제가 가까이 가도.. 절대 날아오르지 않습니다.

제 차가 친숙해진 모양입니다.   되도록  최근에는 치성천의 둑방길을 잘 가지 않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조사할 것이 있어서 올라보았습니다.

 

 잉화달천에서 사냥연습을 시키고..  또 물고기를 잡아서 연신 새끼들을 먹이는 논병아리 입니다.

앞쪽에.. 있는 녀석이 새끼중 한마리입니다.   저 잡은 물고기는 새끼에게 주었습니다.

 

 천장호로 올라가는 길에 몇해전 죽어버린 고목이 있습니다.  

오늘도 장대비를 맞으며 피곤했을 붉은배새매는 익숙한 포즈로 편안하게 날개도 고르고 휴식도 취하는.. 

모습입니다.        이젠 새들이 제 차를 두려워 하지 않는데.. 

제가 사진을 찍는 곳이 대부분 하천변이라고 해도, 길가이다보니.. 항상 다른 차들이 다가와서.. 

이네들이 날아가곤 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이 지나가시면서.. 친절하게 새들을 날려보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