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7월 19일 백도라지,애기부들,방패실잠자리,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참으아리,

잉화달 2009. 7. 19. 20:01

 

 오늘은 상갑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천변을 거닐었습니다.   참으아리라고 하는군요.

저 가운데 검으티티한것은 바구미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제가 안찍고;; 아이들이 찍었습니다. ㅎㅎ)

 

 네발나비도 아이들이 찍은것을 크롭해봤는데..  나름 쓸만하네요.  기특한 녀석들..

 

 긴호랑거미도 역시 아이들 솜씨입니다.   

함께 나가면..  아이들은 호기심의 눈썰미가 좋아 곤충이건 새건 풀이건 참 잘도 찾습니다.

 

 큰주홍부전나비역시 아이들 솜씨입니다.

 

지난번에 큰물이 내려가서 아이들을 냇물속으로 보내기는 안전상..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의외로 작은 하천이지만 깊은 곳이 많아서 가슴장화를 신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찍은 애기부들의 접사입니다.

 

 뚝 분지르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고약한 냄새라며.. 다들 얼굴을 찌푸립니다. ㅎㅎ

 

 함께 민요.. 도라지를 불렀습니다.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간혹 하천에서 자라는 무궁화를 보게됩니다.  청양 전역에서 3군데 정도 약간씩 있습니다.  

 

애기부들 포즈(포스)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장시간 한 자리를 차지하십니다.    본인은 의자하나 놓을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근방 30미터 이내에는 어떤 조류도 겁을내고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조류들은 먹잇감을 찾는 일터를 잃는것이고, 낚시하시는 분들은 레져지만..  그네들은 생존권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녀석들의 사냥터로 옮기려면 그 곳을 차지하고 있는 새들과 처절한 영역다툼을 벌여야 합니다.

요즘들어 점점 낚시 하시는 분들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느낌입니다.

어제는 루어낚시를 통해 잡아들이는 꺽지때문에 꺽지의 산란처에 탁란을 하는 멸종1급동물 감돌고기의 서식환경이 파괴되는 상황을 동영상을 통해 보았습니다.   

낚시인구가 엄청난 실정을 감안하면... 낚싯바늘을 입에물고 피를 토하는 남생이나  하천변 조류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요맘때 들녘에 가장 많은 끝검은메뚜기입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특징인 뒷다리에 톱니가 보입니다.   농작물의 즙을 빨아먹는데.. 벼나 보리등을 키우는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0월까지 여름내내 볼 수 있습니다.  크기가 1.5센티 정도 됩니다. 

 

오리들도 고라니나 너구리처럼 수면위에서 나름의 일정한 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갈대나 달뿌리풀 숲을 지날때 보면 항상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영역이 정해지는데..

자신들의 사냥에 필요한 만큼만 영역을 갖습니다.   사람들 처럼 몇몇이 수백만평을 소유하고 위세부리지 않습니다.  그저 필요한 만큼의 영역을 지키고 그 속에서 사냥을 하고 번식하고 살아갑니다. 

이 사진은 고개를 숙이고 길목의 달뿌리풀 가지를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7월 13일 비로 큰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갔던 집오리 8마리가 집에 간신히 찾아왔습니다.

오리들을 키우는 분들이 한참 아래 동네에서 부터 대나무로 몰아가며...  찾아온 것입니다.

큰물이 내려갈때는 달뿌리풀들이 모두 엎어지고 수량이 많아 쉽게 내려갔지만 집으로 돌아오려는 녀석들에게

다시 일어나서 숲이 된 달뿌리풀숲을 헤치고 집을 찾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이 친구들이 최근의 장수평들의 수로에서 가장 마지막에 깨어난  원앙 새끼들인데..

막내녀석들도 이렇게 상당히 커버렸습니다.   원앙들의 올 자식농사는 어떻게 잘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90년대 이후 원앙들은 빠른 속도로 숫자가 증가해서 이제 꽤 많은 곳에서 터오리만큼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저 뒤의 댕기를 닭벼슬처럼 바짝 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놓쳤네요.

잠시 저를 경계하는 듯 싶어서.. 부우우웅~~ 빨리 지나갑니다.

 칡목이에는 주말을 맞아 시골집에 놀러온 아이들로 간만에.. 마을에 생기가 돕니다.

항상 이럴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모두들 입신양명하기 위해.. 서울로 갔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찾아올 고향이 남아있는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거미줄에 정말 아주 약간만 걸려서.. 대롱대롱.. 필사적으로 몸을 피해보려는.. 방패실잠자리..

꽤 애처로와 보였는데.. 간섭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지나칩니다.   

나머지 줄거리는 거미와 실잠자리가 알아서 써나갈 것이고, 결말은 우리 모두 모릅니다.

 

 큰비가 내려 다른 하천의 지류들이 모두 흙탕물이 진할때도..  꽤 맑은 모습을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아마도 숲이 잘 발달하고, 근방에 공사를 하는 곳이 적은 도립공원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그런가 봅니다.

장곡천입니다.    예전에 이렇게 공사를 해 놓아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말한데로 상류가 보호지역인지라.. 물이 상당히 맑습니다.

 

 도요새 한마리가 저녁햇살에 공사로 인해 새로 생긴 모래톱에서 수서곤충을 찾는 듯 합니다.

전에는 바위절벽으로 주로 원앙의 놀이터였던 곳인데.. 최근 다리공사를 하면서 이렇게 도요새의 새로운 사냥터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위적인 공사는.. 새들에게 얘기치 않은 슬픔과 횡재를 가져다 줍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네들이 자주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냥터는 아니니..  더이상 자연에게 선택권은 없는 듯 싶습니다.      모두 인간들의 개발의 자취에 빈틈을 찾아..  간신히 생존해 간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