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7월 26일 노루오줌,사위질빵,대추나무,깝짝도요,까치내유원지,아픈까투리

잉화달 2009. 7. 26. 23:31

 

아침부터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제게 마구 다가왔습니다.;;  뒷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주변 분지 지형과 시가지의 경관과 어울림의 스카이라인을 고려하기 전에 건축한 12년전 작품..

24층짜리 초고층 삐리리아파트입니다.   물론 2000년하고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싯점임에도 아직 지자체는 도심의 도로나 제방등에 어떻게든 시멘트포대를 부어댈 생각만 하지, 도시디자인 이라는 측면은 고려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국토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이니.. 100년지 대계로 어느정도 지역의 능력치와 부합하는 생태적 예술적 문화적 경제적 입체적 도시 및 마을디자인을 고려해야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하천으로 벌레먹은 고추들이 둥둥 떠내려오더군요.   인근의 농부님들이 벌레먹은것들을 하천에 버렸습니다.

좋지 못한 습관이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오염과 세균또는 충해의 번식을 유발하게 됩니다.

 

 왠만하면 낚시 하시는 분들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 않았지만, 참  하루종일 보트를 휘저으며 낚시 하시는 분들 때문에 도져히 하천변에 새들이 버텨나질 못합니다. --;;

한쪽에서는 이발한다고 예취기 들고 수십명씩 엔진소음 날리시죠.  또 한쪽에서는 새들이 번식하는 시기에 어지간히 보트를 휘 저으시며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거의 4Km구간 전역에서 이뤄지는데 하루종일 배가 움직이고 수초근방에 앉아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둥지는 고사하고 사냥터마져 심각하게 위협을 받습니다.

특히 알을 품는 기간에는 근방에 둥지가 있음을 손짓으로 알려보지만;;;   저만 욕을 먹습니다.  

"너가 뭔데 합법적 낚시를 방해하느냐?" 입니다.  그깟 오리가 대수냐...  알 있으면 알려달라 구워먹게;;; 등등

그리고 지나가신 자리에는 말 그대로 십중 팔구입니다.   이 곳은 낚시인구 이외에는 인적이 드물다 보니 대부분 늑대의 탈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80%의 낚시 하시는 분들은 쓰레기를 그자리에 놓고 나가십니다. 

쓰레기문제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시는 대다수?의(20%)낚시 인구에는 미안하지만.. 참 나쁩니다.

 

 노루오줌꽃처럼 보이던데.. 

 

 감입곡류지역인 쇠편이부터 죽림리까지는 이렇게 산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바위에서 자라는 말발도리나 고란초같은 식물들도 간혹 발견됩니다.

 

 대추나무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대추나무에 사랑이 걸립니다.  열매가 굵어갑니다.

 

요맘 때 이 개성있는 꽃은 사위질빵의 꽃입니다.  상류의 하천변에 흔하게 피는 꽃이죠. 

다른친구들 보다 조금 성급하게 핀 친구입니다.

 

 이런 모습을 하고 피어납니다. 

 

 덩굴이 이런 모양인데..  손으로 잡아당기면  다른 덩굴과 달리 비교적 쉽게 줄기가 끊깁니다.

그래서 사위질빵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장모님께서 백년손님 사위가 집에 왔는데 힘든 지게질을 하지 않게 하기위해 이 덩굴로 질빵(지게의 어깨끈)을 만들어준답니다.  쉽게 끊기는  지게를 핑계대고 일을 안할 수 있게 배려하는 장모사랑이 담긴 풀입니다.

 

 어저께 올렸던 짚신나물이 지천변에도..

 

갈퀴나물 꽃도 피었습니다.  

 

 까치내 유원지의 오늘 모습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셨습니다.

 

 물레방앗간 유원지의 모습입니다.

 

 돌보쪽 주차장에서 바라본 새앙바위와 물레방앗간입니다.

 

 보의 아랫쪽은 물의 깊이가 깊으니 짧은 다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경사면에서 곤충들을 잡아먹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끼 때문에 수시로 미끌어집니다. ㅎㅎ  보다가 재미있어서 올립니다.

주인공은 깝짝도요로 보입니다.

 

오늘의 아픔인데요.  4차선 도로의 중앙선 옆에 교통사고를 당한 까투리(암꿩)가 넋을 놓고 있습니다.

이미 한쪽 날개는 쳐져있고, 머리도 충격을 심하게 받고 내상도 심하게 입은 모양입니다.

자율신경계도 제멋대로..  주저앉아서 간신히 숨만 고르고 있는데..

그냥 놔두면 또 갈릴 듯 싶어 일단 데려왔습니다.  고개를 주기적으로 좌측으로 끼웃끼웃 하는것이..

 

이미 심각한 자율신경계 손상이 있습니다.

주사기로 먹이는 물과 크레커영양물은 어찌어찌 넘기는 걸 보고는 좀 놔둬보기로 했습니다. 

고개 이외에는 전혀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거친숨에 눈을 감는 모습이 아무래도 어렵겠더군요.

내일 가축병원에 데려가 보려 생각하지만... 아마도 지금쯤 유명을 달리했을 것 같습니다.

 

X선 촬영을 해보지 않아도 이 친구는 어려울 것이란걸 직감적으로 압니다.

로드킬은 인간의 이기심과 자연이 충돌하는 어쩔 수 없는 가장 흔한 사고입니다.

 

------------------------------------------------------------------------------- 7월 30일 상황보고

 

사고 당일 출혈은 멎었고,   29일까지 암피시린 경구투여와 영양식공급(엄청난 식사량;;)을 통해 상당히 기력을 회복하였고,   어제 낮에 뚜껑을 열어놨었는데... 놀랍게도 날갯짓도 하고.. 하우스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열려진 문으로 여느 건강한 까투리처럼 나가버렸습니다. ^^   야생동물의 회복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얼치기가 진단한 상황보다 훨씬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상..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