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10월 10일 도라지,돼지감자,고들빼기,가중나무껍질밤나방의애벌레,토마토꽃

잉화달 2009. 10. 10. 19:41

 

 도라지꽃이 지고 육각형의 격납고가 활짝 열렸습니다.    씨앗을 퍼트리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오무리고 씨를 충분히 익히는 인내함이 있습니다.

도라지는 꽃봉우리가 톡 터지기 이전에도 꽃을 충분히 피워놓고 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식물들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설익은채 씨앗을 내어놓는 성급함을 찾을 수 없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고, 여건을 살핀 후 최적의 조건에서 모든 씨앗들에게 희망의 확률을 높여줍니다.

 돼지감자(뚱딴지)의 꽃도 피었다가 지는 시기입니다.

 국화과의 특성은 이렇게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큰 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곤충들을 유혹하던 커다란 광고판(꽃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꽃잎을 떨구는 광고중단은.. 곧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는 뜻 입니다. 

충분히 벌었다는 이야기지요. 

한밤중 선술집의 광고판 불이 꺼지게 되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고, 쉬겠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고들빼기도 꽃잎이 모두 지고, 이렇게 씨앗들을 낙하산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 떠난 식당에서 내일을 위한 마늘까기를 하는 것과 같은 시기이죠.

아직 나방이 되지 못한 불쌍한 맵시곱추밤나방의 말년차 애벌레는 왕고들빼기잎이 1% 부족합니다.

이 친구는 가시상치를 먹이로 삼는 친구로 농업계에서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만~ 전에 한번 설명한 것 같은데;;-아무튼 그렇습니다. --) 

 토종꿀벌도 늦기 전에 열심히 꿀을 땁니다.    올해 마지막 민들레니까요.

 매일 왕고들빼기꽃만 보여드렸더군요.   이 친구는 아마도 그냥 고들빼기로 보입니다.

(씀바귀와 꽃이 비슷하죠? --;;)

 이놈의 꽃등애도 겪을수록 동정하기가 어렵네요. --;; 꼬리의 생김은 수염치레꽃등애를 닮았군요.

가슴판을 보면 별넓적꽃등애같기도 하고 --;;

 단풍잎들도 점차 붉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일 내에.. 화려한 제 색깔을 들어낼 듯 보입니다.

 야 이름을 아직도 모르겠네요. --;;   고수님들의 훈수를 부탁드립니다. ㅠ.ㅠ 

 익모초도 몇몇 격납고에서 이미 씨앗들을 방출한 모양입니다.

가중나무껍질밤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이 친구도 좀 늦었군요.   가중나무가 뿌리로 양분을 모두 보내며 단풍이 들기전에 남야있는 양분이 있는 신선한 잎을 먹어야 합니다.  

다행이 이친구도 거의 다 자란 애벌레로 보입니다.   장난삼아 살짝 건드리면 툭 하고 나무에서 떨어져서 죽은 척 합니다.  나중에 가중나무 줄기에 고치를 만들고 바깥쪽에 나무부스러기를 붙여서 좀 납작한 위장텐트를 만들고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붉나무의 단풍은 진하고 붉지만, 항상 빨리 시드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비가 거의 없고 가뭄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빨리 시드는 느낌입니다.

 몇 주 전까지 물봉선의 시절이었다면, 이제는 그늘에서 양지에 이르기까지 꽃향유의 전성기입니다.

보라색의 꽃이 깻잎모양의 식물에 피어있다면.. 대부분은 꽃향유라고 보면 맞을 듯 싶네요.

몇일전 올린 약간 꽃이 더 작은 향유보다 보라색이 더 진하고 꽃의 크기도 더 큽니다.

 벚꽃나무의 단풍은 돌아오는 주일부터 한창이 되겠습니다.   좀 때 이른 소심한 나무들은 성급하게 양분을 먼저 뿌리로 보내며, 서둘러 광합성을 종료하고 있습니다.

 새앙바위 윗쪽의 구치리 돌보쪽의 다리공사가 한창입니다. 

 쇠편이의 원앙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수컷들은 완벽히 수컷 특유의 화려한 겨울깃을 찾았습니다.

 그토록 사람들에게 씨달림을 받던 호장근 중에도 용케 한두개 쯤 살아서 버틴 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구석진 하천변에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올 해는 도민체전의 영향으로 더욱 하천변이 예취기의 칼날에 씨달림을 더 받았습니다.

 건너편 산 속에서는 아직 푸르른 나무잎 속의 굵은 줄기가 붉게 빛나는 독특한 모습을 연출하는 시기입니다.

이는 소나무나 참나무 등의 키가 큰 교목들이 아직 광합성을 하고 있지만, 그 등걸을 따라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며, 단풍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냇가 주변의 산들이 모습은 아직 이 정도의 색깔입니다.  느티나무나 벚나무, 개옻나무 등등의 녀석들은 벌써 노랗고 붉은 색으로  변했고, 그 외에 주류를 이루는 참나무와 소나무류는 여전히 아직 푸르릅니다.

 

냇가에서 발견하게 되는 콘트리트 구조물들은 비,바람의 풍화작용으로 점차 콘크리트 부분을 갉아먹어 이렇게 자갈들의 골재부분이 들어나는 모습입니다.      

마치 역암의 그것과 비슷한 무늬가 연출됩니다.

이 전에 합강유역을 걷기하면서 찍은 사진에 이렇게 풍화되어 자연물 처럼 보이는 콘크리트폐기물을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검색창을 통해 참고하시면 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이런 시멘트 구조물들은 강한 알칼리성에 석회질을 주변에 퍼뜨리고 있어서...  가재등의 갑각류와 몇몇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청양에서 가장 높은 607미터?의 성태산입니다.  

오늘도 사이좋게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성태산과 월산을 보았습니다.   가을색이 완연한 하루 였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만추의 황금물결속에서 그 어느때 보다 더욱 붉은색으로 빛났습니다.  

토마토꽃이 아직 피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여름철의 토마토보다..  서리내리기 직전의 붉은 토마토의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피는 이 꽃은 연중 가장 맛있는 토마토의 맛을 선사해 줄 수있습니다.

사람들은 토마토의 크기와 소출이 적다는 이유로 가을철의 가장 영양많고 맛 좋은 토마토를 기다리지 못하고 토마토를 뿌리째 뽑아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다른 작물을 심습니다.   바보들입니다.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크기와 무게로 모든 농산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바보 멍청이들입니다.

그네들에게 11월 초순에 따 먹는 작은 크기의 노지 토마토의 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바로 이 꽃이 만들어낼 기가막힌 맛입니다.   

늦깎이 호박꽃도 피기 시작합니다.  

은행의 단풍이 서서히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벌써 하천변에는 수확한 은행들을 세척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은행의 껍질에는 청산가리의 성분이 들어있어 특별한 정화장치 없이 그대로 은행을 세척하는 것은 

인근 하천의 생태에 매우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칩니다.  

가을햇빛에 반짝이는 이 친구는 맥문동입니다.   남양면의 특산물입니다.  

 

 경마장에서는 말들이 200-500만원 정도 수준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골의 넓은 땅이 있거나 하천변의 둑방길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경마장에서 늙어 퇴출된 말들을 데려다가 키웁니다.   그리고 강둑을 따라 말을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값의 고급 스포츠가 되겠죠.   

이 친구와 좀 친해졌는데..  지금의 처지와 환경을 못마땅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금정리에서 바라본 지천의 모습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자갈하나 보이지 않는 이 하천의 물풀들이 하류를 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르신들 부부가 함께 열심히 수확하고 있는 것은 고구마입니다. 

요맘때 부터 수확해서 겨우내 먹는 농촌 아니 대한민국 건강간식이죠.

요즘에는 낚시가 스포츠의 일부가 되어 지역의 생활체육회에서 지원을 하는 낚시대회들이 여럿 열리고 있습니다.   하천변에서 이런 대규모의 낚시대회는.. 한숨이 좀 나옵니다.

떡밥낚시라도 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청양군과 생활체육협의회에서 후원하는 낚시대회였습니다.  

 산과 달리 냇가 주변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위험해 보이는 점프를 아이들이 모두 번갈아 가며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 망원으로 찍었는데.. 도촬이라고 혼나지 않을가 모르겠네요. ;;;

안전장치 없이 경사진 모래둔덕으로 충격을 흡수하기를 바라는 모습이 위태해 보입니다.

비보이나 이런 류의 덤블링등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도시나 시골이나 이런 아이들이 안심하고 마음편하게 들락이며 즐길만한 공간은 찾기 힘듭니다.

설령 시설이 있다 하여도 통제와 권위적 관리는  그에 대한 반감이 한창일 청소년기의 친구들에게는 매우 높은 문턱입니다.    언제쯤 저를 포함한 어른들은 이네들에게 눈 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요.

과도한 성장홀몬의 영향이든 서양식 식생활의 영향이든 이미 이들은 과거보다 훨씬 빠른 발육으로 우리와 같은 높이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