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이야기/젖줄일기

[스크랩] 2011년 4월 19-21일 지천변.. 소금쟁이짝짓기,산벗꽃,흰민들레,알락도요,알락할미새,애기똥풀,양지꽃,층층나무,머위

잉화달 2011. 4. 21. 18:18

 

 산벗꽃나무는 잎과 꽃이 함께 피어납니다.    요즘 육종된 벗꽃의 화려함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바야흐로 꽃피는 봄이네요.

 새들도 소금쟁이들도 난리 법석입니다.

 왜 우리 조상들은 목화만큼이나 훌륭한 식물성 섬유재료가 있는데...  이 걸 실로 만들어 옷감을 짤 생각을 안했을까요?

뭔가 이유가 있겠죠?    버드나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요즘 버드나무가 너무 억울해 하는 세상인지라...

 애기똥풀입니다.  솜털로 가득한 꽃망울 터뜨리면 저토록 강렬한 노란색이 나옵니다.   줄기에서 흐르던 그 물감같은 피가..

이리도 화려한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조금은 연한 노란색의 양지꽃이 피었습니다.

 애기똥풀과는 또 다른 색감입니다.

 진달래가 햇빛을 투과하며.. 연분홍빛을 뽐냅니다.   봄나절의 오후햇살입니다.

 이렇게...

 냇가의 층층나무는 베이고 베여.. 이제는 이렇게 떼로 움돋아봅니다.    살려는 발버둥이지요.

혹시라도 하나라도 실수로 아니 베어질까....   요행을 바라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비장하고 한편으로 처절합니다.

자연하천구간에 있는 이 층층나무는 이렇게 마음껏 편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새싹들이 관리되는 하천에 있는 층층나무의 슬픔을 알 수 있을까요?  

 흰민들레입니다.     지천에는 토종민들레가 의외로 많이 존재합니다.   이 둑방에 자전거길을 내느라....  사람들의 손을 타게 되면... 역시나  이 곳의 토종식물들도..   귀화종들로 뒤바뀌겠죠..  항상 그렇지만 귀화율과 개발율은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잠시 민들레들의 수술의 모습을 관찰하시라고...

 봄나절.. 특히 4월의 한때는 아직 광합성이 미진한 상태로 ... 나무들의 본연의 색깔을 가진 새싹들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가을빛을 닮은 2주 정도의 시간이 펼쳐지는데...   이 것을 숲을 주제로 강의 나갈때 열심히 설명을 해드리는데...

실감이 나시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4월 21일의 산자락입니다.   산벗꽃의 꽃봉우리도 새싹도 붉게 나옵니다.

 콘크리트가 깨져버리면서 풍성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아래로 부터 광대나물(자주색), 냉이(흰색), 꽃다지(노란색) 그리고 옆뎅이의 흰민들레까지....   인간들이 놓치는 틈새를 이용한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람이 살았던 빈집터를 오늘도 지키는 머위가 꽃대를 내밀었습니다.     옛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요? 

해방을 느끼며 행복에 젖어 있는 걸까요?

 저수지 근처에는 벗나무가 심겨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화려함으로 칠갑지가 꽃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장곡사 벗꽃길과 더불어 함께  봄의 전령사가 되겠군요. 

기왕이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산벗꽃으로 식재를 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화려함은 좀 덜하겠지만 꽃피는 시기도 다를 뿐더러... 그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더욱 큰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요?

겨우내 깝짝도요만 보이더니만.. 드디어 알락도요가 나타났습니다.

 아직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은 쇠오리가 여유를 부리며.. 늑장을 피우고 있습니다.

요즘의 냇가에서 희고 검은 무늬가 화려한 친구들이 쌍으로 춤을 추며 돌아다니는데...    봄의 낭만을 맘껏 즐기는 이 알락할미새도..  조만간 새끼를 키우느라 초췌한 모습으로...  초여름을 날 것입니다.

생기로운 봄날은  추운겨울을 이겨낸 생물들에게...  낭만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한가로움과 사랑스러움이 없다면... 어찌 그 치열하고 바쁜 여름을 생존할 여력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원없이 즐겨야할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출처 : 금강과 지천 생태교실
글쓴이 : 잉모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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